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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치민시, 식료품 구매목적 외출 주2회로 제한

 누적확진자 10만명을 목전에 둔 호치민시는 계속해서 방역단계를 격상하며 확산세를 억제하기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호치민시는 통행금지 시간을 설정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식료품 구매목적의 외출을 주2회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다들 받아보셨겠지만 식자재 및 생필품 구입 목적의 외출은 해당 외출권을 소지하여야만 가능합니다.

 

 외출권을 천천히 살펴보면 녹색 외출권은 목요일과 토요일, 청색 외출권은 수요일과 금요일 사용이 가능하고 상호간 거리유지를 위해 한가구당 외출인원은 대표1명으로 제한됩니다. 이때 외출허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로 시간마저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외 특별한 용무없이 외출했다가 잡히면 벌금 200만동 부과되니 이외에는 집에서만 머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한 가구당 대표로 1명만 나와서 장을 보는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는 식자재를 구입하러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데요. 오히려 이런 주먹구구식 행정법안이 오히려 코로나 확산세를 부추기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2. 어플 마트기능을 이용한 장보기

 

 종전 택시 및 오토바이 운송수단으로서 인식되던 그랩(Grab)어플은 사실 운송기능 뿐만 아니라, 전자결제, 공과금납부, 장보기 등등 많은 기능이 포함된 슈퍼앱입니다. 따라서 저처럼 주거지가 봉쇄됐거나 격리구역에서 지내고 계신분들은 어플을 통한 식자재 대리구매가 가능한데요. 그랩 첫 화면에는 현재 격상된 방역조치에 따라 같은 군현내 배달, 그리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주문을 받는다는 알림이 뜨네요.

 그랩으로 들어와서 Mart 버튼을 누르면 우리동네 인근 마트들이 이렇게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그랩을 통해 돼지고기를 한번 주문해봤습니다만..

 빛좋은 개살구라고... 배송기사가 없어 주문이 줄줄이 취소되며 저에게 좌절감을 안겨줬는데요. 정부 지침으로 인해 배송업체들이 배송기사를 줄였다고 듣긴 했는데 정말 이정도 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0초컷이었거든요. 혹자는 그랩마트는 아침 일찍해야 성공할 수 있다해서 다음날도 시도해봤는데 결국 제가 사는 지역에서 그랩마트는 답이없다고 결론 내리고 다른 어플을 찾아봤습니다.


3. 그랩이 안된다면 NOW로 장을 보자꾸나 

 베트남 음식배달앱중에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NOW앱입니다. 전엔 음식배달만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 물류운송부터 약배달, 꽃집 기타등등 사람 태우는거 빼곤 오토바이로 배송할 수 있는 모든 운송부문을 서비스중인 것 같군요. 나우앱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거리상 배송이 불가능한 업체의 상품은 주문할 수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나우앱들에 뜨는 식자재 업체들도 그랩과 별반 차이는 없었는데 신기하게 주문을 마친지 약 30초만에 배송기사가 잡히더군요. 배달팁으로 1만동을 추가해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나우앱의 결제시스템은 쇼피페이 혹은 현장수령결제, 무통장입금등의 선택지가 있는데 쇼피페이는 외국인들의 여권으로는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현장결제 선택시, 상품주문액이 고액인 경우 배송기사들이 주문을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어 결국은 ATM카드를 이용한 무통장입금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통장입금 직후 단순변심으로 인한 환불은 은행영업일 최대 7일이내 전액 환불되니 걱정은 마시구요.

 냉동고에 쌓아뒀던 고기들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봉쇄는 풀릴 기미가 안보이고.. 도대체 식자재를 어떻게 구해야할지 몰라 정말 난감했었는데요. 이렇게 어플을 통해 냉동삼겹살 6kg를 구매하니 또 든든하네요. 사실 이외에도 마켓사이공이나 샤크마켓과 같이 한국 교민들을 위한 식품배송앱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아마 한국인을 위한 어플이다보니 자세한 사용법은 제가 알려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따로 포스팅에 추가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한국 교민을 타겟으로한 업체들은 상품단가가 로컬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


4. 이도 저도 안된다면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을 주문해보자

 한국에서 잘살고 있는 내 삶(?)을 자랑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소비는 페이스북은 베트남 친구들의 허세를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만 베트남 페이스북은 전자상거래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베트남 생활 4년차를 맞고있는 저도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상당히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는데 봉쇄로 인해 처음 사용해보게 되었네요.

 

 아무튼 손질 갈치를 500g에 단돈 8만동에 팔고 있다니, 이건 무조건 사야하는게 아닌가 싶어 냉동고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2kg 주문을 넣어봤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가끔 보면 유명 페이지들에 자신이 가진 상품들을 홍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거기서 "어디 배달가능함? 물건있음?" 정도 댓글만 달아주시면 판매자가 알아서 페메를 보내옵니다. 페이스북내 상인들의 장점은 상품판매용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이죠.  

 페이스북을 통한 거래시, 물품대금지급은 상품수령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이체해주면 됩니다. 구매자 입장에선 후불이니 위험부담이 전혀 없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허위계정과 허위전화번호로 인한 리스크가 있을 수 있겠네요. 아무튼 저는 베트남어를 조금할 줄 알아서 무리없이 상품을 주문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돈쓰는 입장에서는 베트남어가 필수는 아닙니다. 어차피 거래는 주로 숫자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괜찮은 상품이 있다면 번역기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하는 편도 좋습니다.

 저 아름다운 갈치의 자태를 보십시오. 주문한 갈치는 깔끔하게 손질돼왔는데 냉동인 탓에 어디서 수입한거냐 물으니 북중부 탄화성에서 잡힌 갈치를 급랭해 바로 호치민으로 받아왔다는군요. 하하 베트남에서 베트남산 갈치를 먹어볼 날이 올줄이야.. ㅋ

요며칠 먹을 것을 구할 길이 없어 우울했는데 당분간 식자재 문제는 해결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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