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일상) 우리 아파트에 확진자가 발생했대요.. 결국 14일간 아파트 봉쇄..

바로 직전 포스팅을 통해 호치민시에 제2차 코로나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리고 어제 오후 난데없이 아파트가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분명 오전에 물사러 갈때 까지만해도 평화롭던 아파트였는데,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더군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단톡방에서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아니 글쎄, 아파트 2개동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번 봉쇄된 지역은 최소 14일간 봉쇄된다는 사실도 전해들었습니다. 이렇게 조그만한 아파트 단지에도 확진자가 쏟아지는걸 보니 이번 코로나는 정말 감염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가는 수천명씩 발생하는 확진자 때문에 이미 지역 의료수준은 한계를 훌쩍 넘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순 없으니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는 자가격리, 중증 환자들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 임시로 설치한 야전병원 수용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급하게 마련된 격리시설이다보니 보시다시피 의료보장수준은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어제는 베트남 모 병원에서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함께 수용되고 있는 동영상이 퍼지며 큰 논란을 겪기도 했는데요. 상황이 정말 안좋긴 안좋습니다..

 비필수시설 영업중단, 락다운, 통행금지에 이어 아파트 봉쇄라니..

아파트 봉쇄는 정말 꿈에도 몰랐던 조치라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요.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준비해둔 음식 아껴먹으며 14일을 견뎌봐야겠네요.  언제쯤 사람들의 베트남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언제쯤 짜증날 정도로 북적거리는 도로를 달릴 수 있을까요.. 호치민에 봄이 찾아오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