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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2년째 살고 있는 우리집!! 호치민9군 플로라푸지 아파트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길 풀어가야할지 감이 안오는 관계로 아마 이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갈 예정이니 적당히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해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베트남 아파트들을 보면 뜬금없이 세워진 곳들이 많은데 저희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가 이 곳을 선택한건 냐베에 머물던 집이 계약기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와중에 9군에 있는 카페 패전처리조로 일하게 되면서 "이참에 옮겨버리자" 싶어 옮긴 집인데요. 사실 여자친구 집 근방으로 간다는게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더랬죠.

 여기 아파트 위치는 도시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푸미흥까지 약 30분, 2군까지는 15분에 주파할 수 있으면서 월세가 저렴했고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아 만족했었고 2년째를 맞는 지금도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물론 사람에 따라 한인촌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도 나름 장단이 있지만 저는 몇가지 이유로 한인촌을 멀리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세대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아파트 1층에 빈마트가 입점해있고 길건너 꿉마트도 있어 식자재나 생활필수재 구입에는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로는 헬스장과 수영장이 있는데요. 무릇 중저가형 아파트들이 그렇듯 헬스장내 머신이나 덤벨 중량은 종류가 그리 다양하진 않습니다만, 일단 운영시간내내 에어컨이 돌아간다는 장점과 함께 오전5시~오후10시까지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어 가끔 비가 오거나 외부 헬스장 가기 싫을때 이 곳을 찾곤 합니다.

 

 베트남 아파트들은 대부분 이렇게 야외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규모가 크진 않지만 운영시간내내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고 매주 화요일 정기적인 소독을 통해 적합한 수질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수영장은 눈으로만 봤지 단 한번도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사실 날잡아 여자친구와 수영장 한번 가보려고 시도는 했었는데 마침 그날이 점검날이라 욕만 먹었던 기억이..)

 이 밖에도 아파트 수영장앞엔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다들 저길 신발벗고 들어가더군요. 사실 저희 아파트는 세상 이렇게 애들이 많을 수가 있나 할 정도로 유아들이 많습니다. 저희 아파트 기준 반경 500m내 유치원이 5~6곳은 족히 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애들이 많은 지역이니 주말엔 좀 시끄럽기도 합니다만 반대로 밤에도 맘놓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밖에도 예약시 사용할 수 있는 야외 bbq 연회장이 마련되어 있구요~

단 한번도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탁구장등이 지상층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마 저 곳도 365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니 할머니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언덕은 커녕 산하나 없는 호치민 시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많은 집 가운데 왜 내집은 없는걸까요.. 하아 .. 암튼 저기 멀리 혼자 우뚝 솟은 건물이 빈탄군 랜드마크81이 되겠네요. 옥상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보면 아직 개발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빈부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만 개발소식을 기다리고 일대 땅을 싹쓸이해버린 땅부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크진 않지만 적당히 잘 가꿔지고 있는 옥상정원이구요.

그리고 옥상에 마련된 남/녀 화장실입니다. 한때 살뺀다고 1층에서 18층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때 세수한다고 옥상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사용흔적이 있는 남성 피임도구를 발견했지 뭡니까.. ㅋ 스릴을 즐기는건 한국 총각이나 베트남 총각이나 똑같나봅니다.

 이외에도 저희 아파트 옥상층에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한 파티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어둔 사진이지만 운영시간 말고 다른 글귀는 도저히 읽을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지금 올라가 이걸 확인하기도 그렇고..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로 아마 보증금으로 200만동을 납부하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납부한 보증금 가운데 전기세, 수도세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주니 사실 공과금 말곤 납부할 비용은 따로 없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된 상태구요.

다음은 1층 로비입니다. 보통 외국인이 살게되면 우편함은 수도세가 포함된 아파트 관리비 청구서와 전기세 청구서가 보관되는 용도외에는 잘 쓰이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는 화물용 1대를 비롯해 총 4대가 있으나 홀짝제로 운영되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면 아주 그냥 골로갑니다. 이건 비단 우리 아파트 뿐만 아니라 대다수 베트남 아파트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랄까요?

 또 베트남 아파트의 특징중 하나인 복도형 아파트.

유아들이 많은 저희 아파트들은 반질반질하게 잘 닦인 타일탓에 많은 아이들이 아파트 복도에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고 놉니다. 이때 발생하는 소음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 같으니 문화차이인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아 참, 그리고 대부분의 베트남 아파트들이 복도형이다 보니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소엔 괜찮지만 가끔 고약한 냄새의 음식을 할때면 조금 불편하긴 하네요.

 그리고 각 층별로 쓰레기를 한데 모으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 한국처럼 쓰레기를 버리러 지상층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습니다. 분리수거 개념은 따로 없고 페트병 정도만 말끔히 비워 내놓으면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좀 더 편하게 일을 진행하실 수 있죠.

이제 비로소 저희집이 공개되는군요. 우리 아파트는 도어락이 설치돼있어 따로 열쇠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다른 점 하나는 문을 안으로 열고 들어가는 형식이라는거죠. 이렇게 되면 공간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왠일인지 베트남의 모든 여닫이문은 안쪽으로 밀고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민족성 자체가 타인배려가 우선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된 연유에 관해 자세히 알고 계신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소상태가 불량해 자세한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히히.. 저희집은 55㎡ 면적으로 한국으로 치면 약 17평이 조금 안되는 크기가 되겠네요. 컨디션으로는 방1개 화장실1개 그리고 주방겸 거실이 넓게 빠진 케이스구요. 거실이 ㄱ자로 구성되어있다보니 파티션을 설치해 구역을 나누고 거실을 방처럼 사용해 4인가족이 사는집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부에 비해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북부지역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부지역 아파트들은 대부분 온수용 보일러가 내장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본인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야한다!! 하시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순간온수기를 설치하셔야합니다. 사실 냐베에 살땐 냉수샤워도 괜찮았는데 살림살이 나아지면서 거금 15만원을 들여 온수기도 구매를 했더랬죠.

누가 그랬는데.. 백색가전의 대부는 갓쥐라고.. 색깔마저 흰색이었던 엘지의 통돌이 세탁기입니다. 생긴건 저래도 아주 요긴하게 제 할일을 다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저희집에서 바라본 앞동뷰입니다.

자 이제 대강 호치민 아파트가 어떤지 알았으니 정리를 해볼까요?

 

위치

아파트이름

면적

월세

평균 공과금

편의시설

편의점유무

호치민9군

플로라푸지

55㎡

650만동

수도+관리비

평균 60만동

헬스장 및

수영장무료

O

 

 쓰고 보니 제가 진짜 저렴하게 생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여기서 전기세와 오토바이 주차비를 포함시켜도 현재 환율로 약 35만원이 안되니까요.. ㅋㅋ

 

 오늘 포스팅은 집앞 코코넛가게 사진을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다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래요~

 

 살벌한 정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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