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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유 만들기

순수한 라드유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살코기가 붙어있지 않은 비계덩어리를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살코기가 붙어있는 녀석들로 라드유를 만들면 그만큼 산패가 빠르게 진행되거든요.

 

한국에선 안면있는 정육점 사장님께 부탁하면 공짜로 몇덩이 내어주실텐데,

제 기억에 구매가는 1kg당 2000원 정도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베트남은 돼지비계 활용도가 높아서 이렇게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높은 선호도만큼

소비도 빠르기에 가격은 1kg당 4000원으로 비교적 높게 형성되어있습니다.

사실 라드유를 만들것이 아니라면 좀 더 보태서 고기를 사먹는게 나은 수준이죠.

라드유를 추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그냥 팬에다 가열해 뽑아내는 방법과

이렇게 물을 넣고 중탕후 수분을 증발시키며 기름을 용출시키는 방법이 있는데요.

괜히 팬으로 기름뽑다 사방천지에 기름칠 하는것 보다는 백번 천번 생각해도 후자가 속편한 방법입니다.

어느정도 중탕하면 수분이 날아가고 지금까지 용출된 기름으로 비계들이 튀겨지기 시작하는데요.

이때부터는 수분이 미처 다빠지지 않은 비계들이 냄비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어 쉼없이 저어줘야합니다.

바닥에 눌어붙은 비계는 라드를 뽑는동안 오버쿡을 넘어 타버려 애써 뽑은 라드유의 향미를 망쳐버릴 수 있습니다. 

수분이 전부 증발하고 용출된 기름으로 비계가 튀겨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라드유가 추출되는데요.

비계에서 수분기가 빠지고 적당히 튀겨지면 그때부터는 모든 비계가 기름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저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정말 순수한 요리용 라드유가 필요하다면 비계가 노릇하게 익기전인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저는 비계튀김을 간식으로 먹을 요량이라 조금 오버쿡 시켰습니다.

비계가 노릇하게 튀겨지고 더이상 기름이 용출되지 않는다면 불을 끄고 한소끔 식혀주시면 됩니다.

막판 5분에 불을 껐다면 조금 더 투명한 라드유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이정도도 훌륭합니다. 이렇게 용출한 라드유는 냉동보관하면서 볶음밥이나,

돼지김치찌개 등에 활용하시면 음식의 영양과 풍미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경험상 냉동보관한다면 최대 1달까지는 맘놓고 드실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별다른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기에 상온보관은 금방 산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구요~

오늘 튀긴 비계는 약 700g 정도 되는데요. 수분기가 빠져나가니 크기가 엄청 줄어들었군요.

사실 라드유 만들기는 핑계였고 기름에 바싹 튀긴 양념치킨이 먹고싶어서 비계를 튀긴거였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맛이 없어 먹다가 버린 애증의 비계튀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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