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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1주일이나 지나 키토제닉 시즌2 2주차 경과보고를 하는 날이군요. 제가 살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시는 갈수록 종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확진자로 최고 단계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식자재 구매에도 다소 차질을 빚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며 키토제닉 식단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한번 살펴보실까용

Day-8, 7월 11일 

지난주 사재기로 인해 족발만 엄청 사왔다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날도 남은 족발을 처리하기 위해 진짜 리얼 족발을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족발에 붙은 비계덩어리는 맛이 없어서 케토제닉러답지 않게 살코기만 발라먹었네요.

 

지방섭취가 부족해서인지 뭔가 살짝 아쉬워서 합법적(?)인 군것질거리 뭐 없나 찾아보다가

유튜브로 땅콩버터로 빵만들기 영상을 시청하고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딱히 빵의 식감과 같다거나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냥저냥 먹을만 했네요.

Day-9,7월 12일 

전날 매대가 텅텅비어있던 고기칸은 유통업체들이 유통물량을 대폭 늘리며 당분간 고기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매대에 가득해진 고기들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일단 항정살 덩어리와 닭날개를 집어왔습니다.

사실 치킨이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키토제닉중엔 프라이드치킨은 꿈도 꿔서는 안되고, 치팅을 하고싶다 한들

현재로서는 치킨배달도 불가능하기에, 항정살을 굽고 나온 기름으로 닭날개를 굽고

소량의 치킨양념을 얹어먹었습니다. 

 

양념치킨소스를 살짝 얹으니 시중에서 파는 로스트치킨 느낌도 나더군요.

기름 내느라 바싹하게 구워진 고기는 다음날 찌개를 끓여먹기위해 냉장고로 직행했고

디저트로는 양상추 마요네즈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사실 케첩이 있는줄 알았는데.. 없어서 그냥 마요네즈만 뿌려 먹은..

Day-10, 7월 13일 

너무 삼겹살만 먹은 탓인지 고기가 슬슬 물리기 시작해 새우를 사와 동남아느낌으로 한번 조리해봤습니다.

새우는 껍질째 조리했고 쪽파와 숙주, 그리고 굴소스를 약간 넣어 볶아먹었습니다. 

소량의 굴소스에 들어간 극미량의 탄수화물은 키토시스를 깨뜨릴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남겨뒀던 항정살 덩어리들을 김치 조금 넣어 김치찌개로 둔갑한

돼지찌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단백질과 지방이 충분하니 밤에는 별다른 허기를 못느끼겠더군요.

Day-11, 7월 14일 

평소 같으면 한끼로 끝날 돼지찌개였지만 키토제닉으로 인해 포만감이 빠르게 느껴지다보니,

이 날은 전날 남겼던 돼지찌개만으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사실 24시간 공복임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아 그냥 패스할까도 싶었지만 조리해둔거니 먹자싶어

돼지찌개 두그릇으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Day-12, 7월 15일

어제 돼지찌개를 끝으로 여분의 고기들은 바닥이 났습니다.

항상 닭이냐 돼지냐 소냐 해산물이냐 정할때는 마트가서 

진열된 상품을 볼때 비로소 결정하는데 이날은 돼지의 지방, 단백질 분포가 너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날도 돼지고기를 구워 김치와 함께 먹는 것으로 식사를 끝냈습니다.

Day-13, 7월 16일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코로나19로 불금을 즐길 수는 없지만 금요일은 치킨을 먹기 딱 좋은 날임으로..

치킨을 먹고싶지만 그럴 수 없어 삼겹살 탕수육을 해먹기로 합니다.

탕수육이라 하면 등심이나 후지를 전분 혹은 밀가루반죽을 입혀 튀겨낸 음식인데..

키토제닉러에게 전분따위는 허용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고기를 오래 구워 나온 기름으로

고기를 반쯤 바삭하게 튀겨버렸습니다.

그렇게 튀긴 녀석을 치킨양념에 찍어먹으니 이거 참 대학시절 먹었던 야식메뉴 맹키로 맛나더군요.

종종 치킨이나 탕수육 생각이 날때면 해먹을 생각입니다.

Day-14, 7월 17일

오늘은 토요일, 그동안 돼지, 닭 먹느라 고생했으니 오늘은 소고기라는 보상을 해주고 싶어

마트를 찾았습니다만, 역시 베트남 소고기는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는 고기 도매상인분에게 지방지방한 우삼겹만 좀 보내달라그랬더니

서비스로 이것저것막 넣어주셨습니다. ㅡㅡ;;

 

고기 많이 주시는건 사양하지 않겠지만, 그게 냉장이면 조금 문제가 됩니다.

키토제닉하면서 양이 많이 줄어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그렇다고 재냉동하자니 고기맛이 떨어질게 분명하고,

그냥 냅두면 또 상해서 버릴것 아닙니까 ㅠㅠ

서비스로 주신 소고기 2팩.. 약 1kg 상당이 녹아서왔길래 그냥 다먹어버릴까 재냉동할까 고민하다

한팩은 육개장으로 조리해 냉동해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럴때 보면 저는 천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500g 고기중 반을 굽고, 나온 기름에 다시 계란 2개를 볶아 파무침과 함께 쿰척쿰척 해버렸습니다.

돼지기름은 자주 먹으면 쉽게 질리는데 소기름은 먹을때마다 너무 향긋하고 좋은거..

삼겹살은 질려도 우삼겹은 내 평생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디저트로는 비나밀크 무설탕 플레인 요거트를 먹었습니다만,

1개는 너무 정없어 2개에 각각 대체감미료를 뿌려먹었습니다.

Day-15, 7월 18일

이렇게 또 한주간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지나갔습니다.

15일차 체중은 78.4kg으로 전주대비 0.8kg, 2주간 총 4.5kg을 감량하는데 성공했네요.

1주차 정체돼있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감에 따라 2주차는 체중감량속도가 조금 더뎠는데요.

어쨌든 운동없이 체중감량이 가능하다는 가설을 입증해보기 위해 남은 2주간도 운동없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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