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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디서 찍었더라..

 

 베트남 생활 초반엔 그렇게 이발소를 많이 갔었는데, 이발소에 재미들리다보니, 이집 저집 여러군데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터도 쌓게 되더라. 물론 이걸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공유할 생각은 1도 없었지만, 가끔 호치민을 처음 찾는 사람들이 이발소를 묻는다면 취향에 맞게 업소를 추천해주다보니, 눈감고도 어디에 어떤 이발소가 있으며,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약점인지를 말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버렸다. 이발소는 크게 마사지 중심과, 귀청소 중심, 두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내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더라. 그래서 내가 감히 명명한 것이 마사지중심은 슈퍼볼식, 귀소지중심은 푸미흥으로 한번 나눠보았다. 맘에 안들면 내 포스팅보는 여러분 아무나 알아서 고치면 됨, 내가 상표등록을 한건 아니니까 뭐.암튼 몇군데 이발소를 내 입맛대로 평점매겨볼테니 알아서 판단토록!!

 

이발소 순서

세족 - 세안 - 면도 - 오이팩(혹은 석고팩) - 팔다리 마사지 - 샴푸 - 세안 - 드라이 

 

1. 황X 이발소

 1군에 위치해있고, 최근 코X티비나, 임한X등 몇몇 베트남 컨텐츠를 잡은 한국 유튜버들에게 광고를 의뢰해, 호치민 이발소 No.1을 달리고 있는 이발소다. 사장은 한국인이라고 하는데, 왠걸 한국말을 조금 할줄 아는 마담이 가게를 본다. 이정도면 거의 오토매장아님?? 나도 일년전에 사람들이 그렇게 황제 황제 거려서 한번 들려봤는데, 그때는 예약이 없으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한대서 그냥 나왔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친구들과 한번 더 가보니, 이런 18, 메인 서비스를 받는 곳과 샴푸 및 마사지를 하는 곳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게다가 시설은 이미 세월의 힘을 직격탄으로 쳐맞아서 후질대로 후졌고, 의자 몇몇개는 끼익끼익 귀신나올듯한 사운드까지 나던데, 관리도 안하고.. 게다가 밤문화 카페랑 연결이 되어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긴 한데, 직원들의 서비스가 좀 불편했다. 조금은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외설적인 농담들과 함께 기분 나쁜 터치는 전혀 나와 맞지 않더군.

전체적인 서비스도 그냥 그랬다. 가격 역시 팁포함 30만동으로(35만동->30만동 바로잡습니다) 호치민 NO.1 다시는 가고싶지 않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서비스는 없지만, 그래도 성적인 자극이 필요하다면 가보는 것도 좋겠다.

 

2. X향 이발관

 고밥 슈퍼볼에 위치한 오래된 이발소다. 슈퍼볼은 1990년대 초반 공항인근을 벗어나게 하지 못한 베트남의 정책으로 생겨난 1세대 한인들의 주거지이다. 거의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슈퍼볼에 사는 한국인들이 많고, 비록 7군에 비해 많이 부족하긴 하나, 그래도 오래 거주한 어르신들의 삶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 곳이다. 여기도 몇몇 군데 이발소가 있는데, 내가 갔던 곳은 고X 이발소(이쯤 되면 상호가리는게 의미가 없나?ㅋ) 인데, 1,2호점이 있으며, 꽤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낡았다기보단 고풍스럽게 세월을 맞은 듯 앤틱함이 묻어나는 곳이다. 서비스 직원들도 전체적으로 교육이 아주 잘되어 있으며, 비행기 탑승시간이 어정쩡하게 남았을 때 들르기 딱 좋은 곳이다. 슈퍼볼식 이발소는 귀청소보단 마사지가 강점이며, 비용은 팁포함 25만동으로 일반적인 이발소와 같다. 

 

 

 

 

드림 이발관 // 우리 춘천 큰형님 얼굴은 소중하니까
 3. 드X 이발관

 

 푸미흥에서 꽤나 오랜시간 자리를 지켜온 이발소 중 하나

그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 말고는 큰 특징은 없다. 다만 흥자쪽 라인이라 단골고객 위주로 장사를 하는 듯함

X림 이발관 역시, 찾는 고객들 연령대가 4~50대가 전반적으로 많으며 어르신들 모두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라, 

한숨때리기 딱 좋다. 여긴 마사지와 귀청소가 딱 반반 정도 비율이다. 가격은 25만동

 

엔젤이발소 세족 전 한컷
4. X젤 이발소

 

 내가 호치민에서 가장 처음 들렀던 이발소다.

사장님은 항시 가게에 상주하면서 고객들과 만담을 즐기는데, 덕분에 직원들 관리도 잘되고, 한번 들어온 직원들은 왠만해선 잘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서비스들은 여타 이발소와 같지만, 세부적인 요소, 즉 샴푸나, 얼굴팩같은건 지속적으로 바꿔서 트렌드에 맞게끔 장수하려는 사장님의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한번은 로컬에서 직원들과 회식하는 모습도 봤는데 내가 봤던 이발소 사장님들 중에선 가장 직원들과 친하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은, 사장님이 누구와의 만담도 즐기시는 덕분에 마냥 듣고만 있다가는 사장님이 파는 여러가지 물건을 덜컥하고 충동구매 해버릴 수 도 있으니, 조심하길 바람, 특이사항은 오토바이를 가져가면 세차 서비스가 무료로 진행된다. 가격은 25만동. 귀청소를 잘하는 집.

 

ABC이발소의 막내직원.. 가장 인기가 많다
5. 에이비X 이발소

 

 비교적 가장 최근에 오픈한 이발소다. 따라서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고, 영업을 어떻게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20~30대 젊은 손님들이 드나드는게 자주 보이는 편, 허나 BGM은 좀 바꾸는게 어떨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토토가처럼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시기의 노래들은 맞는데, 너무 사장님 취향이 들어가 있어서 계속 듣다보면 좀 지겹다.

ex) 유리의성 K2)

사장님은 슈퍼볼 인근에서 이발소를 하다가 옮겨왔다고 하시며,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일을 하신다고 들었다. 아무튼 여기도 사장님이 비교적 가게에 자주 있는 편이라, 직원들 관리가 철저하며, 이발소업계 최초로 쿠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발서비스 한번에 도장 하나를 찍어주는데 10장이면 이발비는 무료가 되겠다. 대신 직원들 팁은 그대로 나가야하니, 10번은 꾸준히 간다고 했을 때, 1만5천동 정도가 할인되니 23만5천동 정도로 가장 저렴한 이발소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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