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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말 베트남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성공리에 취득하고 베트남 한인 공인중개사로서 살아가기위해 필수적으로 행해야하는 과정들을 차차 정리해나가고 있다. 내가 자격증을 취득하던 시기에 즈음해 갑자기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나와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베트남에 대한 이해, 혹은 베트남어를 모르면서 자격증만 취득한 사람들은 자격증을 받아든 이후 나보다 더 갑갑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한국 공인중개사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공인중개사 역시 자격증만 있다면 현실적으로 할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다. 최근 모 부동산에게 공인중개사 시험대비와 실무교육 과정을 묶어 판매하기도 하던데, 해당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지인에 따르면 1~3기를 거쳐 배출된 이들중 현재 부동산사업에 종사중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정말 부동산이라는 업종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면 모든걸 쏟아부어서라도 해야겠지만 그냥 단순히 한번 해볼까 하는 심리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말리고싶다.

 

 현재 내가 알아본 베트남 공인중개사로서의 업무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고용형태

 

 별다른 경험과 정보가 없다는 전제하에 주변인들중에 부동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 실무교육 및 경험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다음 단계로 진행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나 많은 사람들이 아는것과 마찬가지로 한인 부동산에서는 기존 인원외 추가적인 한인 중개사를 채용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이유는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 취업이 아니라면 다음 유일한 선택지는 프리랜서다. 프리랜서는 직업 형태의 특성상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한다. 이 경우 스스로 모든걸 해야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시작도 전에 좌절감이 동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로컬 부동산 여러곳을 전전하며 다중계약 형태를 체결할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업종에서 프리랜서는 정말 강인한 멘탈과 추진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알아보는게 더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하는일

 

 베트남 공인중개사로서 주사업분야는 매매 혹은 임대로 나뉘어진다. 매매나 임대는 모두 장단점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개인들이 두개 영역을 겸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딛는 나같은 새내기들은 임대업에 큰 비중을 두고 차차 경험을 쌓아가는 수 밖에 없다. 보통 아파트 매매의 경우 체결된 계약금액의 1.5%를 중개수수료로 지급받는다고 한다.

3. 베트남 공인중개사를 꿈꾸는 이들이 흔히 하게되는 착각

 베트남에서도 부동산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세상 모든 업종이 그렇듯이 부동산 공인중개사로서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한국 유튜브 생태계와 같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내 부동산 종사자수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정작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상적인 사업을 이어가는 사람은 10% 남짓인 3만명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다. 이 밖에도 수입과 관련해 대부분의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의 수입은 월 500만동(25만원)에 그치고 있는데 현지 부동산회사들이 기본급으로 300~500만동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했을 때 부동산 공인중개사로서의 안정성은 거의 바닥에 가깝다.

 

 이 밖에도 이제 시작하는 부동산 중개인들의 경우 고객들을 모시고 집을 보러다녀야 하기에 집집마다 컨디션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집주인과의 협상을 이끌어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이 베트남어를 할줄 모른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아마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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